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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피부, 긁어도 괜찮을까? 긁기의 양면성

by 꿈꾸는블로그 2025. 1. 31.

가려운 피부, 긁어도 괜찮을까? 긁기의 양면성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는 행동은 누구나 경험하는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긁는 것이 정말로 해롭기만 한 것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긁기가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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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피부, 긁어도 괜찮을까? 긁기의 양면성
가려운 피부, 긁어도 괜찮을까? 긁기의 양면성

 


긁으면 왜 더 가려울까?

벌레 물림,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가려움증이 생기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해당 부위를 긁는다. 하지만 이는 피부에 염증을 유발해 오히려 가려움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긁는 행위가 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긁는 것은 일시적인 쾌감을 제공한다. 이는 긁는 동작이 약간의 통증을 유발하면서 뇌가 가려움에서 벗어나도록 주의를 돌리기 때문이다. 긁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가려움증을 순간적으로 완화하지만, 동시에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도 있다.


긁는 것이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는 이유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긁는 행동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접촉 피부염이 유발된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1. 자유롭게 긁을 수 있는 쥐
  2. 긁지 못하도록 보호 장구를 착용한 쥐
  3. 가려움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를 제거한 쥐

실험 결과, 자유롭게 긁을 수 있었던 쥐들의 피부 상태가 가장 악화되었으며, 염증성 면역 세포(호중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긁지 못한 쥐들은 염증과 부기가 훨씬 경미했다.

연구진은 긁기가 ‘P 물질’(Substance P)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비만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만세포는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여 호중구를 끌어들이고, 이로 인해 피부 염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즉, 긁을수록 **"P 물질 방출 → 비만세포 활성화 → 염증 세포 증가 → 가려움 악화"**의 악순환이 발생한다.


긁기의 긍정적인 역할, 면역력 강화

흥미롭게도, 긁는 것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긁기가 박테리아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긁는 행동이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감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 폐렴, 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한 박테리아다. 연구에 따르면 긁으면 피부 표면의 박테리아가 줄어들고,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만성적인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 환자의 경우, 긁는 것이 유익한 효과보다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긁기를 줄이고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

긁기가 피부 염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 어떻게 해야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을까?

보습제 사용 – 피부가 건조할수록 가려움이 심해지므로 보습이 중요하다.
차가운 찜질 – 얼음팩을 이용해 가려운 부위를 진정시키면 긁고 싶은 충동이 줄어든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 알레르기성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손톱 관리 – 긁는 것을 완전히 멈추기 어렵다면 손톱을 짧게 잘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한다.


결론: 긁는 것은 양날의 검

이번 연구는 긁기가 피부 염증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박테리아 감염을 막는 보호 기능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긁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가려움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가려움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피부를 보호하는 올바른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연구진은 긁는 행동을 조절하면서도 면역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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